[살며 생각하며] 컨트리 뮤직이 넘치는 내슈빌
음악의 도시 내슈빌(Nashville)에 다녀왔다. 평일 오후인데도 시내 투어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따라 탑승객들이 열창한다. 교차로에서 마주치는 서너 대의 다른 관광 차량에서도 노랫소리가 울려 나온다. 진기한 광경이다. 다운타운 브로드웨이에서 70여년이나 성업 중이라는 ‘혼키톤키(Honky Tonky)’라는 바(Bar)에 들어갔다. 무대에선 4인조 밴드가 연주하고 있었다. 출력 좋은 마이크 시스템으로 생음악이 건물 안을 쿵쿵 울린다. 같은 건물이라도 층마다 별도의 무대와 밴드가 연주한다. 입장료는 없고 맥주 한 병 사는 서민적인 가격으로 취향에 맞는 밴드를 찾아 생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내슈빌에 처음 간 것은 7년 전이었다. 청소년을 위한 복음송 컨트리 뮤직 전도 집회가 있었다. 대형 콘서트장인 ‘브리지스톤 아레나(Bridgestone Arena)’에서 안내를 돕는 600명 자원봉사자 중 한명이었다.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서 대략 1만3000여명이 모였는데 한인 교회에서도 수백 명이 참석했다. 복음송 가수인 크리스틴 스탠드필이 이끄는 패션 밴드(Passion Band)는 모두를 열광케 했다. 친구와 유명하다는 그랜드 올 오프리(Grand Ole Opry)라는 곳을 함께 구경을 갔다. 높은 천장 유리의 큰 건물 속에 동화 속에 나오는 예쁜 쇼핑몰과 커다란 분수를 보았다. 제대로 시내 구경도 못 하고 귀가해야 했다. 다시 한번 내슈빌에 오겠다는 염원이 7년 만에 이루어졌다. 지난 10월 차를 렌트해 도시를 둘러보았다. 100주년 공원에는 1897년 박람회 때 그리스 에덴의 파르테논 실제 크기의 복제 신전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에서 단 하나뿐이라고 하는데 사진이 멋있게 나온다. 내부에 42피트의 황금 여신상도 있다. 저녁 7시, 낭만적인 ‘음악 도시의 영혼 투어’라는 밤 투어 코스에 참가했다. 투어버스 안에 즐겨 듣던 음악이 퍼지자 야경을 구경하면서 자연히 따라 부르게 된다. 내가 아는 노래라고는 존 덴버의 ‘테이크 미 홈(Take Me Home)’과 ‘애니스 송(Annie’s Song)‘밖에 몰랐지만 그래도 흥겨웠다. 교회 건물로 복음 컨트리송을 많이 만든 라이먼 오디토리엄(Ryman Auditorium)을 지났다. 16가와 17가에 있는 뮤직 로우(Music Row) 지역은 역사적 음악 산실이었다. RCA, 컬럼버스 레코드 회사와 수많은 연주가를 배출한 벨몬트 대학이 보였다. 다음날 컨트리 뮤직 명예 전당 박물관에 갔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열정적인 연주 모습이 대형스크린에 보였다. 원형 홀 벽에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145명의 가수 명패가 걸려있었다. 연주가의 기타며 의상들도 전시되어 있다. 내슈빌에 도착해서 차로 켄터키의 방주와 창조박물관을 보고 그레이트 스모키공원에서 단풍 구경을 했다. 남은 2박3일로 내쉬빌을 구경하면 되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조니 캐쉬(Johnny Cash) 박물관이나 못 본 게 많아 매우 아쉬웠다. 매력적인 도시에 다시 찾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윤덕환 / 수필가살며 생각하며 컨트리 내슈빌 도시 내슈빌 복음송 컨트리 뮤직 로우